한국형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꿈은 첫 작품으로 물거품이 되는 건가?
돌아온 한국 히어로물의 거장, 최동훈 감독
한국 히어로물의 영화는 뭐가 있을까요? 바로 2009년 작품인 전우치가 떠오릅니다. 이 전우치를 만든 최동훈 감독이 영화 암살(2015) 이후로 7년 만에 충무로로 복귀하는 작품입니다. 포스터 메인을 장식하는 세 명의 배우가 주연배우로 류준열(무륵 역), 김우빈(가드 역), 김태리(이안 역)이 나옵니다. 뒤로 염정아, 소지섭, 조우진 등이 조연으로 출연한다. 각각 인물들의 서사나 시간대별 활동을 교차 편집해서 나열하며 영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 전우치에서 도사 역으로 한국 히어로를 표현했는데 다시 한번 그와 비슷한 역할로 무륵이 나옵니다. 이는 두 영화의 연출 방법이 너무나 유사하고 유머 코드 역시 비슷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현대 시간대에서의 가드와 소지섭(문도석 역)의 개연성 또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이는 많은 평가단에서 말하길 차라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처럼 각각의 캐릭터 영화를 선보이고 이후에 외계+인 1부를 개봉했다면 이 영화는 이렇게 난잡한 한국 히어로물로 평가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배우는 역시 배우들
드라마에서 시작해 영화에서도 흥행 성적이 좋은 류준열, 김우빈 조합에 데뷔 이후 모든 작품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는 김태리 역시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 캐릭터를 충분히 잘 살리고 있고 특히 김우빈은 오랜만에 복귀해서 연기하는 모습에서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CG로 최대 1인 4역까지 보여주는데 CG가 약간 어색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연기는 좋았습니다. 또 조우진(청운 역)과 염정아(흑설 역)이 개그 캐릭터로 감초역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우빈이 1인 4역을 할 때나 가드의 개그 코드는 뭔가 유치함이 있어서 볼 때마다 집중하기 어려웠는데 두 배우는 각 역할을 너무나 잘 소화하면서 외계인과의 대결에서 액션까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1부에서 최종 빌런은 김무성(자장 역)으로 볼 수 있는데 영화를 잘 보시면 마지막 보스는 아마도 문도석이 될 거 같습니다. 조연으로 이하늬(민개인 역)가 출연하는데 1부에서는 특별히 비중이 있는 역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포스터에 이안의 어린 시절인 최유리(아인 아역)와 비슷한 비중을 보아서는 차후에 개봉할 2부에서 어느 정도 비중 있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1000만 관객 영화감독의 처참한 흥행 실패
1000만 관객 영화라는 타이틀을 영화 도둑들(2012)과 암살 두 작품이나 만들어낸 최동훈 감독의 복귀작인 외계+인 1부는 개봉 당시 엄청나게 관심을 받기는 했지만 마케팅의 실패로 150만 관객을 동원하게 되면서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당시 코로나와 마케팅의 부재로 인해 같은 시기에 개봉했던 미니언즈 2에 이틀 만에 역전이 되었고 이후 탑건: 매버릭, 한산: 용의 출현, 헌트, 헤어질 결심 등으로 인해 아예 잊힌 영화가 돼버렸습니다. 7년 만에 복귀한 거장과 배우 김우빈 역시 아픈 이후로 6년 만에 복귀하면서 1인 4역까지 했지만 허무하게 끝나버린 이 영화는 단순하게 코로나 여파로 인해 흥행에 실패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외계인의 CG 연출은 2021년에 개봉했던 영화 승리호 보다 뒤처지고 개성 없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유치한 대사와 개그, 과거와 현대를 오가면서 이야기 전개의 난잡함, 화려한 캐스팅에 부족함 없는 배우들을 두고도 대사 전달의 문제 역시 보는 시청자에게 혹평을 이끌어내는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다음을 기대해 보자
외계+인 1부는 제목에서 이미 스포 했듯이 2부를 준비한 영화입니다. 제작 당시 1부와 2부를 한 번에 촬영한 것으로 한국에서는 최소의 시도입니다. 2023년에 개봉 예정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미 두 편을 합쳐 700억 가량 제작비를 지출한 상태에 1부의 관객 수 150만 명의 흥행 실패로 이미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에 힘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1부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내용이 2부에서 얼마나 자세하게 보일지 기대를 해봅니다. 그렇게 해서 2부의 흥행 성공으로 다시 1부를 보고 싶은 관객이 생긴다면 이는 감독이나 배우들에게 더 좋은 다음 작품으로 나가는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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