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언은 구글의 기술력이 불가능을 기적으로 만들었고 이를 통해 입양가족을 바라보는 편견과 색안경을 벗어던지고자 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구글이란 기업이 기적을 만들어내는 과정
구글어스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세계에서 일곱 번째의 면적이지만 인구는 중국과 1,2위를 다투는 나라인 인도 지도를 보고 있습니다. 주인공 데브 파텔(사루 역)은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며 구글어스를 보고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고 합니다. 사루는 어린 시절 인도에서 태어나 일하러 간 형인 구뚜를 기다리다 기차에서 잠이 들어버립니다. 이 기차는 이틀 내내 달리기 시작해서 사루의 마을과 1600km 떨어진 마을인 캘커타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는 같은 인도였지만 말도 통하지 않았고 6살인 사루에게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낯선 곳에서 또래의 아이들과 잠을 청하게 되었는데 밤이 되자 정부에서 노숙자를 단속하게 되었고 이는 6살 아이에게 너무나도 무서운 관경이었습니다. 단속반을 피해 사원으로 피한 사루는 이곳에서 집으로 가고 싶다는 간절한 기도와 함께 제물로 올린 음식으로 배고픔을 달랩니다. 다음날 자신이 타고 온 기찻길을 따라 걷는 사루에게 처음으로 한 여성이 말을 걸었고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 씻기고 먹여주고 재워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이유 없는 호의란 잘 없습니다. 그곳은 인신매매단의 집이었고 어리지만 눈치가 빠른 사루는 그곳을 도망 나와 거지생활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어느 한 청년의 도움으로 경찰서에 가게 되었는데 너무 어려 엄마와 사는 곳의 정보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국가가 운영하는 보육원으로 보내지게 됩니다. 물론 국가가 운영한다고 해서 좋은 곳은 아니었습니다. 감옥 같은 보육원의 생활을 하던 중 다행스럽게도 호주의 한 가정에서 사루를 입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며칠 뒤 자신의 집에서 10,000km나 떨어진 호주로 떠나게 됩니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가정에서 새엄마인 니콜 키드먼(수 역)과 새아빠의 사랑으로 자라나 호텔 경영을 전공으로 멜버른 대학에 입학합니다. 대학 생활을 즐기던 중 인도인 동기의 초대로 그의 집에 놀러 가게 되었는데 인도풍의 음식과 문화가 너무나도 낯선 이때, 사루의 눈에는 낯익은 과자인 젤라비를 보게 되면서 어릴 적 잊고 있던 형이란 존재의 기억이 떠오르게 됩니다. 이 사실을 친구들과 공유하자 친구들이 추천해 준 구글어스를 통해 자신이 태어난 곳을 찾아보기를 결심합니다. 하지만 몇 개월을 찾아봐도 드넓은 인도땅에서 인공위성의 사진만으로 어릴 적 태어난 마을을 찾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자신은 편하고 좋은 환경에 잘 살아가고 있는데 친엄마와 형, 동생은 아직도 가난에서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을 거란 사실에 자괴감에 빠져 힘들어합니다. 1년이라는 시간을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데 허비하면서 새엄마인 수 역시 양아들의 방황에 힘들어했고 이를 알고 자신의 가족을 찾는 일을 포기하려 합니다. 그때 마지막으로 지도를 보던 사루는 어릴 때 자신이 뛰어놀았던 산과 언덕이 기억이 나고 비슷한 지형을 찾게 됩니다. 그렇게 찾은 마을 이름이 "가네샤 탈라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가네스탈리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던 자신의 착각을 인지합니다.
입양, 그리고 편견
영화 라이언(2017)은 실화를 바탕으로 인도라는 나라의 현 주소와 입양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자극적이지 않고 생생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입양이라는 혈연과 이어지지 않은 완전한 타인의 아이를 사회적, 법적인 절차를 통해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한다는 쉽지 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1년 동안 방황하는 사루를 바라보며 힘들어하는 새엄마 수에게 사루가 찾아가서 이야기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사루는 새 부모님이 불임으로 인해 자신을 입양한 줄 알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새엄마 수는 전혀 뜻밖의 이유를 말해주었습니다. 바로 세상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세상에 아이를 낳는 건 보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들은 자식을 낳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태어났지만 힘든 환경에 살아가는 아이들을 입양해서 한 명이라도 더 살아갈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해 입양을 했던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입양이라는 부정적 편견 속에서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불임이기 때문에 아이를 입양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두 부부는 자신들을 위해서 입양한 것이 아닌 아이들을 위해서 입양하였고 이런 행동이 사회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입양아라서 덜 사랑할 것이다. 입양아라서 사랑을 덜 받고 자랐을 것이다"라는 보편적인 시각으로 입양가족 당사자들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준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입양 가족은 그냥 보통의 가족과 동일한, 편견이라는 색안경 없이 자신들을 봐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각 나라마다 입양에 대한 법처리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어떤 나라는 불임인 경우, 재산이 있는 경우에만 입양을 허락하고 까다로운 선정방법이 입양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물론 무분별한 입양으로 이후 버림받아 상처받는 아이들이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은 어른들의 보살핌이 필요하고 더 나가가 가족이 필요합니다. 입양가족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바라보는 것부터가 버림받은 아이들이 더 좋은 가족의 곁으로 입양될 수 있는 시작점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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