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가 되는 길이 위대한 모험이 아닌 김대건의 인생이 위대한 모험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위대한 모험가, 조선 최초의 신부 안드레아
1836년 한겨울 압록강의 국경을 한 무리가 통과하려 합니다. 온몸에 흰 천을 감아 들것에 실려가는 의문의 한 남자를 전염병으로 속여 국경을 무사히 통과합니다. 의문의 남자는 바로 프랑스 신부 피에르 모방, 조선에 천주교를 전파하러 몰래 들어온 것입니다. 당시 조선은 서양인과 서양 문물에 대한 거부감, 특히나 포교 활동에 대한 대가는 목숨을 걸어야 했습니다. 이런 열약한 환경에도 신부 모방은 정착을 하자마자 선교, 미사, 고해성사, 세례까지 하며 바쁘게 포교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어느 날 윤시윤(김대건, 안드레아 역)이 세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그의 아버지가 신부 모방이 전달한 선물을 건네며 김대건이 신부가 되었으면 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신부 모방이 전하는 신부의 조건 중 첫 번째, 세속화되지 않은 16세 미만의 소년, 두 번째, 부모가 가톨릭 신자고 어려서부터 신양생활을 배운 사람, 이 두 조건에 해당하며 모방 자신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한데 신부가 되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필요했습니다. 너무나도 박해를 받았던 천주교도의 생활에 조선인이 신부가 된다는 것은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이고 이는 어린 소년이 짊어지기엔 너무 큰 짐이었습니다. 하지만 김대건은 자신의 심장이 뜨겁다며 신부가 되기를 결심합니다. 이렇게 김대건을 포함한 3명의 신학생이 조선 최조의 신부가 되기 위해 마카오로 향합니다. 시간이 흘러 영국과 청나라의 아편전쟁 시대에 프랑스 극동 함대 세실 함장이 아편전쟁 상황을 살핀 후 조선으로 가서 통상수교를 요청할 계획이 세워집니다. 이때 신학생 중 한 명을 통역으로 보내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그런데 군함을 타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내키지 않은 김대건에게 현재 조선에는 서양인 신부가 체포되었고 안성기(유진길, 아우구스티노 역)를 포함한 300명의 천주교신자가 사형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그렇게 가족들과 친구들이 걱정되어 김대건은 통역을 하기로 하고 중국으로 들어갑니다. 아편전쟁이 장기화되는 바람에 세실함대는 조선의 방문을 무기한 보류하게 됩니다. 돌아가야 되는 상황에 김대건은 조선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혼자 밀입국을 시도합니다. 기적적으로 조선으로 돌아온 김대건은 몇 년 뒤 조선 최조의 신부로 서울로 돌아오게 됩니다. 조선에서 포교활동을 하던 그는 조선의 선교 활동 확대와 지원 확대를 위해 북경의 영국 대사관에 다녀옵니다. 그렇게 어머니와도 재회를 하고 신부 생활을 하던 중 다시 배를 타고 해외를 나가려던 중 해안가에 정박해 있던 배를 순찰 나온 관군에게 발각되어 이양인으로 체포되고 맙니다. 그러면서 가지고 있던 소지품을 모두 압수당하는데, 그 안에는 서양어로 표기된 한국의 지도 명칭, 편지가 나오게 되었고 지금과 비교하면 조선 제1의 인재로 등극해도 무방했지만 당시에는 그저 사학 도당(불순한 무리), 서양의 첩자로 몰리게 됩니다.
생각지 못한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의 개봉
조선 최초의 가톡릭 신부로 영화의 주인공인 김대건 역은 윤시윤이 맡았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엄청난 활약에 TV 남자 신인상을 받고 백상 최우수연기상 후보까지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영화에서는 작품의 운이 많이 없는 윤시윤이 이번 탄생에서 네이버 평점 9.06을 기록하는 중입니다. 김대건을 신부의 길로 이끄는 안성기(유진길 역), 기해박해 이후 회장으로 마지막까지 김대건을 지키려했던 윤경호(현문석 역), 모방 신부를 조선으로 데리고 온 이문식(조신철 역), 조선 제2호 신부인 이호원(최양업 역), 특별출연으로 김강우(정하상 역)가 신학생으로, 정유미(박희순)가 궁녀로 출연합니다. 가장 놀랐던 배우는 마카오의 파리외방전교회 대표 신부 역을 맡은 로빈 데이아나(리브와 신부 역)가 출연했습니다. 천주교의 역사를 알리는 영화인데 주인공인 윤시윤은 개인교 신자이며 안성기, 이문식, 윤경호, 이경영, 김강우, 정유미 등이 천주교 신자입니다. 특히 가장 먼저 캐스팅된 배우 안성기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대본을 받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참여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22년 하반기 안성기는 혈액암 판정을 받았고 아픈 몸으로 촬영에 임했습니다. 영화가 최초로 상영된 곳은 한국이 아닌 바티칸입니다. 22년 11월 16일 영화 제작진과 배우들이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저녁 시사회를 개최했습니다.
천주교 신자를 위한 영화가 아닌 대중을 위한 영화
천주교 역사를 다룬 영화라 대부분의 관객은 천주교 신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천주교 역사를 고증하는 영화가 아니라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천주교를 위해서 조선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가를 보여주는 것 보다 김대건 신부의 모험심과 학구열, 잘못된 외국의 시선, 멋대로 붙여진 조선의 지명 등을 수정하고자 노력한 그의 일대기로 보면 종교와 관련 없이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윤시윤의 부드러운 이미지와 열의를 보여주는 연기까지 당시의 신부 김대건은 이런 모습일 것이란 상상을 잘 표현했습니다.
'one more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탑건:매버릭, 전설이 다시 시작하다. (0) | 2023.01.17 |
---|---|
극한직업, 수원 왕 갈비 통닭을 먹고 싶다. (0) | 2023.01.15 |
교섭, 이 형의 변신은 어디까지인가? (0) | 2023.01.14 |
라이언, 구글의 기적과 입양의 색안경 (0) | 2023.01.12 |
아바타, 3D 영화의 최초이자 최고의 영화 (0) | 2023.0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