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에서 마약왕이었던 그가 아프간과의 협상을 위한 외교관이 된 황정민의 변신은 이제 새롭지가 않습니다.
국민을 구하기 위한 시간은 단, 24시간
'외교부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는 자국민의 보호라고 알고 있습니다' - 영화 교섭 황정민의 대사. 아프가니스탄 자불의 황량한 사막에서 오래된 관광버스 한 대가 이동 중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장단체가 나타나 버스를 점령합니다. 관광객을 인솔하는 가이드가 한국인임을 알리고 관광 중이라는 말을 전하지만 테러리스트는 아프가니스탄에 관광지는 없다며 이들을 납치해 버립니다. 그리곤 얼마 후 외신보도를 통해 납치한 한국인들을 라이브로 보여줍니다. 납치된 인원은 한, 두 명이 아닌 30명이 넘는 인원이었습니다. 라이브를 통해 인질들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인질들 인원과 동일한 탈레반 죄수들을 석방하라는 요구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비상사태에 돌입하고 정재호는 방송을 보는 동시에 빠르게 조치를 취합니다. 보도부를 통해 일반 관광객이 아닌 무조건 자원봉사자로 보도를 통일시켰으며 회의 소집, 외신 체크를 지시합니다. 적은 인원도 아닌 30명이 넘는 인원을 탈레반 죄수 석방하라는 요구도 불가능한 미션인데, 탈레반은 24시간이라는 시간제한까지 조건을 걸어버립니다. 24시간을 초과하면 인질을 사살하겠다는 통보로 라이브가 끝납니다. 급하게 한국 정부의 국정원에서는 아프가니스탄 현지의 감옥에서 한 한국인 죄수를 석방시킵니다. 그는 바로 국정원 요원 박대식이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아프가니스탄에 수감되어 있던 그를 이번 테러를 해결하기 위해 국정원에서 카불로 급하게 파견합니다. 이렇게 외교부 에이스 정재호와 국정원 전설 박대식이 한 팀으로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성격이나 일하는 방식에서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긍정적인 시그널로 협상을 이끌어 나가자는 박대식의 조언을 무시한 채 외교부 사절단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협상 테이블을 진행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외교부에서는 과거 이탈리아 기자와 포로 교환 사례를 예를 들며 수감자를 풀어주고 인질과 맞교환을 할 수 있도록 아프간 정부에게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테러리스트와의 협상은 없다는 국제적 원칙과 힘이 없는 국력, 교섭을 원하는 인원수 자체가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아프간 정부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이때 정재호는 기지를 발휘해 철수 예정이었던 한국군 철수 유보 카드와 추가적인 병력 증원의 승부수를 띄웁니다. 또 의료시설 및 도로 확충 등의 인프라 건설의 엄청난 조건을 내겁니다. 그렇게 협상 테이블에서 긍정적 시그널을 끝으로 호텔로 복귀합니다. 하지만 기다리고 있던 박대식은 아프간정부는 절대 철군 연장 카드를 받지 않을 것이라 합니다. 그는 이곳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절대 정부는 국민들이 반대하는 탈레반 석방은 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곧 이은 아프간정부의 발표를 다 같이 보고 있는데 박대식의 예상대로 어떠한 경우에도 석방은 불가하다는 선언으로 협상이 결렬됩니다. 협상 테이블에서 긍정적 시그널을 믿고 한국 정부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이미 많은 시간이 지체되었고, 단 1시간만이 인질을 살릴 수 있는 남아있는 시간입니다. 다시 아프간정부와 협상을 하러 가던 중 설상가상 도로정체에 갖쳐있던 외교부 차량 앞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일어나며 정재호는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정재호는 인질 사살이라는 참극을 딜레이 시킬 유일한 방법으로 한국군 철군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OIC(이슬람협력기구)와의 접촉을 한국정부에 요청합니다. 이렇게 정재호가 정부와의 협상을 하는 동안 박대식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뛰어다닙니다. 유일하게 파슈토어를 구사할 줄 아는 카심이라는 현지의 한국인을 찾고 그와 함께 지르가(아프간 부족장 회의)에 찾아갑니다. 아프간의 모든 문제는 실질적으로 이 회의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테러리스트의 조건없이 인질들을 풀려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고 마지막 남은 방법을 박대식이 제시합니다. 그것은 탈레반과의 직접 협상입니다. 이건 국제적 문제가 있어서 한국 정부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방법이었습니다.
황정민, 현빈의 첫 만남의 캐미를 기대하며
탈레반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된 한국인 관광객들이 살해 시한 24시간을 기점으로 황정민(정재호 역)이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긴박하게 보여줍니다. 주인공은 대한민국의 원칙주의 외교관 정재호와 과거를 해결하고 인질을 구출하려고 고군분투하는 국정원 특수요원인 현빈(박대식 역)입니다. 상반되는 조합의 협상 듀오가 도무지 예측 불가능한 탈레반과의 교섭을 벌이며 영화가 전개됩니다. "교섭"은 인질을 초점으로 맞춘 영화가 아닌 그들을 구출하려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 영화인 만큼 황정민의 맨파워가 전체적인 중심을 잘 잡아준 것 같습니다. 또한 황정민, 현빈 두 사람의 같은 작품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 색다른 캐미가 보일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영화를 강기영(이봉한, 카심 역)이 파슈토어 통역사로 위트 있는 신 스틸러 역할을 잘해주고 있습니다. 실제 "교섭"은 2007년 샘물교회 선교단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을 모티브한 영화입니다. 이때 실제 교섭은 약 2개월 동안 진행 되었으나 영화에서는 긴박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24시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다가오는 설 관객을 동원하기 위한 23년 1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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